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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연 대구 중구의원 소신 인터뷰 “자발적 성매매 여성은 명백한 범법자”

이수역 1 1466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 소신 인터뷰 “자발적 성매매 여성은 명백한 범법자”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모터수리 공장에서 일했고 공고 야간부를 졸업했다. 먹고 살려고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삶이 버거웠다. 공장 일을 돕다 사고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그는 그래서 돈의 소중함을 너무나도 잘 안다. 서민들이 얼마나 힘겹게 사는지도 잘 안다. 또 그래서 세금이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여선 안 된다고 믿는다. 국민들이 힘겹게 벌어 낸 돈인데 어찌 함부로 쓰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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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자발적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세금이 지원돼선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제 기초의원이 된지 7개월 된 정치 새내기의 발언은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켰다. 일부 여성단체가 막말이라며 비판했고 민주당 대구시당은 그를 제명했다. 인터넷에선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최근엔 여성단체로부터 ‘성평등 걸림돌상’을 받았다.


홍 구의원을 12일 국민일보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곧 죽어도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나서 명품 백을 사는 여성들은 명백한 범법자이며 이들에게 국민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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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왼쪽)가 11일 오후 대구 중구의회를 찾아 홍준연 구의원에게 '2019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매일신문 제공



근황부터 물었다. 홍 구의원은 자신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고 했다. 하루에 많게는 200통 이상씩 휴대전화로 응원 메시지가 쇄도한다고 한다.


“지난 해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 자활지원과 관련해 질의할 때에는 하루 50통 내외의 응원 문자를 받았습니다. 최근 ‘명품백 든 자발적 성매매 여성에게 사과 않겠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에는 하루 200통 이상의 응원 문자가 쏟아집니다. 제가 몸이 불편해서(왼쪽 눈 실명) 휴대전화 문자를 제대로 쓰지 못합니다. SNS도 못하고요. 그래도 아들에게 배운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 신공을 활용해 응원주신 분들에게는 일일이 답장을 드립니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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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1일 한 여성단체로부터 ‘성평등 걸림돌상’을 받았다.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다른 한 손으로 상장을 받아 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왜 상장을 한 손으로 받았는지 물었다.


“성평등 걸림돌상은 성평등에 장애가 되는 사람들, 여성단체들이 원하는 행동을 안 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입니다. 성매매 피해자에 한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해도 되지만 자발적인 성매매로 개인의 이득을 취한 분들께는 세금 집행은 있을 수 없다고 한 제 발언이 성평등에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이게 상장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장을 한 손으로 받았습니다.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홍 구의원은 대구 자갈마당의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나선 사람들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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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마당 성매매 여성의 90% 이상은 자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곳에서 태어나 54년을 살았습니다. 누구보다 잘 압니다. 1980년대처럼 인신매매를 당했다든지 강압에 못 이겨 성매매를 하는 분들은 지금 없습니다. 현재 이곳에 계신 성매매 여성분들이 출퇴근하는 장면이 담긴 뉴스 영상도 있습니다. 이분들이 성매매 피해자입니까? 인신매매 같은 인권유린을 당하는 여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분들이 대구시청에서 시위하는 영상을 보면 90만원 하는 명품 백을 메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비싼 명품 백을 멘 분도 있습니다. 인신매매를 당한 분들이 출퇴근을 하고 명품 백을 메고 다닐까요?”



그에게 성매매 여성에 대한 차별적 선입견이 없는지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러자 그는 법조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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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법치국가입니다. 한국에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있고 그 법률에 성매매피해자에 대한 규정이 명시돼 있습니다. 성매매피해자가 아니라면 성매매 여성도, 성매수 남성도, 성매매 알선자도 모두 범법자입니다. 그런데 대구시는 성매매피해자인지, 자발적 성매매자인지 구별하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 여성들이 자활지원금을 받으려면 최소한 지원금을 받고 성매매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를 감독하는 곳은 없습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조 제4항에 명시된 성매매피해자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가. 위계, 위력, 그 밖에 이에 준하는 방법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

나. 업무관계, 고용관계, 그 밖의 관계로 인하여 보호 또는 감독하는 사람에 의하여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마약‧향정신성의약품 또는 대마에 중독되어 성매매를 한 사람

다. 청소년,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거나 미약한 사람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대한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서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유인된 사람

라.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를 당한 사람

같은 법률 제3장 제21조에는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科料)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홍 구의원은 대구시가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들을 지원하려는 정책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성매매피해자와 자발적 성매매 여성을 구별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 문제보다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불법 성매매를 묵인한 게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되고 15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자갈마당 성매매 업소들은 영업을 합니다. 대구시장과 대구경찰청장, 대구 중구청장은 그동안 뭐했습니까. 여성인권센터와 자활센터 소장들은 지금까지 뭐했습니까. 구청장, 시장, 경찰서장이 앞장서 성매매 여성들 구조했으면 자갈마당은 이미 폐쇄됐을 것 아닙니까. 왜 가만 놔둡니까.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심정적으로는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했다. 다만 성매매 여성들만큼, 혹은 그들보다 힘겹게 사는 이웃들은 외면하면서 성매매 여성들만 지원하는 일은 부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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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마당 성매매 여성 43명에게 매달 주거비 70만원, 생계비 100만원, 자활훈련비 30만원이 지원됐습니다. 그런데 세금을 준 사람들은 이 분들이 어디에 사시는지 어디서 자활훈련을 받는지조차 잘 알지 못합니다. 이렇게 국민세금이 불투명하게 쓰여야할까요.”


“전 성매매여성들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분들보다 어려운 형편인 분들이 많습니다. 폐지 줍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고 결손가정 학생들도 있습니다. 밤 11시 넘어 마트에서 80% 싸게 파는 김밥을 사먹는 어린 학생들도 있습니다. (자활비를 지원받은 성매매 여성들은)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성매매 업소를 나와 자활훈련을 받으시면 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2000만원을 줘도 받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양심 있는 사람 아닙니까.“


자신의 제명 건에 대한 민주당 중앙당의 처리를 어떻게 예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제명안이 그대로 확정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재심기한이 한 달이니 곧 최종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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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0% 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시당과 중앙당은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당의 결정이 만약 제명으로 나온대도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 일개 기초의원에 불과합니다. 이제 7개월 됐습니다. 그래도 절 지지해주는 동료 의원들도 있고 시민들도 많습니다. 국민들은 냉정하게 판단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상식이 이기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했다. 그는 참혹한 현실이라도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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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은 화려한 거짓말 보다는 참혹한 진실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게 정치인입니다. 입에 발린 소리는 듣기 좋겠지만 발전할 수 없습니다. 잘못된 게 있으면 잘못됐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정진하겠습니다.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의 마음 변하지 않겠습니다.”

왼쪽 눈이 실명이라는데 카메라를 쳐다보는 그의 두눈에서 불빛이 번쩍하고 나오는 듯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1181750


민주당내 친워마드 혐오세력이 홍의원님을 규탄해도


홍의원님 끝까지 지지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1 Comments
김효찬 2019.03.16 22:00  
이때까지 몰라서 해결 못한게 아니라
'한통속들 일지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듭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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