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겠다" 홍 시장님,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사실입니까?
“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겠다”
홍 시장님,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사실입니까?
명태균-홍준표 게이트는 더 이상 풍문이나 의혹이 아니다. 명태균 씨와 홍준표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연일 터져 나오는 증언과 정황은 홍 시장이 오랫동안 거짓 해명으로 진실을 덮으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명징한 증거이다.
명태균과 가까이 지냈던 ‘오세훈 스폰서’ 김한정 회장은 지난해 9월 김영선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홍준표가 윤석열한테 ‘내가 한동훈이 없애줄 테니까 국무총리 주고 내각 장관들 임명권은 나한테 주쇼’, ‘그러면 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겠다’고 했다”고 말한 녹취 내용이 오늘 드러났다.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정무적 실언이 아니라 240만 대구 시민을 철저히 무시한 권력 거래의 고백이자, 자치행정의 근간을 허무는 치욕적인 폭언이다. 동시에 대구시장직을 단순한 ‘흥정의 수단’으로 여기고, 국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책을 이처럼 가볍게 내팽개칠 수 있다는 발상은 그 자체로 대구와 대구 시민에 대한 모욕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홍 시장은 그동안 명태균과의 관계에 대해 “전화 한번 받아준 적 있다”,“몇 마디 안 했다”는 식으로 일축해 왔다. 이마저도 앞선 해명들과 상충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이 짙어지고 최용휘 씨의 대선캠프 참여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등 계속해서 밝혀지는 사실들에 대해 이제는 입을 다물기로 한 모양새다.
추가로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은 지난해 총선 직후 윤석열 부부와 홍 시장 부부의 회동을 직접 성사시킨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제껏 해명이라고 내놓은 내용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짓으로 드러나거나 거짓을 덮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인 경우가 다반사였다.
다시 한번 더 묻지 않을 수 없다.
“홍 시장님, ‘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겠다’는 발언을 하신 것이 맞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대구시청 청사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구시장직을 ‘언제든지 갖다 버릴 수 있는’자리로 생각하신다면, 스스로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이미 증명한 셈입니다. 지난 3월 14일, ‘명태균 사건에 연루된 것이 밝혀지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약속하신 것을 지키실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더 해명할 것이 남아있다면,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고 지금 해명에 나서기를 바란다. 말 바꾸기, 침묵, 발뺌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더 이상 대구 시민과 국민을 우롱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끝으로 검찰에도 촉구한다. 이 사건은 명백한 공직윤리 위반이자 권력형 국정농단의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이므로 홍 시장을 비롯한 모든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수사, 공정한 수사를 즉각 착수해야 할 것이다.
2025. 4. 3.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