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00년 대잔치가 되어야 한다.
서문시장, 400년 대잔치가 되어야 한다.
- 대구 굴기(倔起)가 굴기(詘氣)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오는 4월 1일은 서문시장이 중구 대신동에 자리잡은지 100년을 맞이하는 날이라고 한다. 16세기 조선시대 대구읍성 북문 밖에서 장이 서기 시작하며 ‘대구장’으로 불리던 서문시장은 이후 서문 밖으로 이동하면서 명칭이 지금의 ‘서문시장’으로 바뀌었다.
서문시장은 독립의 역사와 서민들의 애환 서린 장소이다. 1919년 3월 8일 영남 지역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서문시장부터 시작되었으며, 이는 의성 상주 김천 안동 등지의 독립만세운동 노둣돌이 되었고, 이후 일제는 서문시장이 민족의기를 상기시키는 것을 매우 못마땅해 천황당 못자리를 메워 현재의 자리에 안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 일제는 비산동 일대의 우리 선조들의 고분을 마구 파헤쳐 그 흙과 돌로 못을 메웠다.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만행인 것이다.
매립공사가 완성되어 시장이 이전, 재개장된 때는 1923년 4월 1일이다. 대구시는 그날을 기념해 “서문시장 100년 대잔치”를 연다고 한다. 선조의 고분을 파헤쳐 그 흙과 돌로 메워 시장을 개장할 날을 기념하여 100주년 행사를 한다고 하니 홍준표 시장이 제정신인가 묻고 싶다.
본래 대구읍성 북문 밖에 있던 "대구장"이 서문 밖으로 옮겨져 "서문시장"이 된 것은 17세기 후반 무렵이다. 서문시장은 100년이 아니라 400년을 바라보는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한강 이남 제1의 장이다. 왜 일제가 민족정기말살의 목적하에 강제로 옮긴 것을 우리가 기념해야 하나?
행사명을 바꾸길 바란다.“서문시장 100년 대잔치”가 아니라 “서문시장 400년 대잔치”가 어떤가? 그렇게 해야 전국적 관심을 끌 수 있다.
100년 친일적 잔치로는“대구는 왜 친일정신을 받드는가?”라는 질타를 받게 될 뿐이다.
홍 시장은 아버지의 강제징용이 부끄러운 모양이다. 개인이 부끄러운 것이야 뭐라하겠냐만은 대구시민의 자랑인 서문시장까지 친일의 덫을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3. 3. 29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