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를 모욕한 진실화해위에 대한 유감
대구와 광주를 모욕한
진실화해위에 대한 유감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우리 민족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직시하고, 그 속에서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이를 극복해 국민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관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김광동 위원장과 진실화해위의 행보를 보면 스스로의 목적을 망각한 듯 하다.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10월 항쟁 78주기 위령제에서 진실화해위는 대구시 조례에 명확히 규정된 '10월 항쟁'을 '10월 사건'으로 격하시켜 불렀다. 이는 10월 항쟁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려는 역사 왜곡의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
‘항쟁’이란 권력의 부당한 폭력에 맞서 싸운 민중의 정당한 투쟁을 의미한다. 10월 항쟁을 사건으로 명명하는 것은 유족들과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과 피눈물을 무시한 처사이며, 나아가 진실화해위가 이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1946년 10월, 대구에서 시작된 10월 항쟁은 미군정의 부당한 행정과 친일 경찰의 폭정에 맞선 대규모 민중항쟁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것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당시 부당한 권력에 의해 '폭동'으로 불리던 10월 항쟁이 '항쟁'으로 자리잡기까지 긴 싸움이 이어져 온 것은 사실의 역사를 기록하려는 대구시민의 노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화해위는 유족들 바로 앞에서 과거의 아픔을 되돌리려는 반역사적 행태를 자행하였고,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다시금 안겨주었다.
진실화해위의 역사 왜곡, 헌법정신 부정행위는 10월 내내 이어졌다. 김광동 위원장은 14일 국정감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또다시 주장했다. 이 역시 끊임없는 검증을 통해 이미 부정된 사실에 대한 망언일 뿐이다.
진실을 거부하는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진실화해위는 본래의 목적과 사명을 저버리고 자격을 상실하였다. 김광동 위원장은 즉시 사퇴해야 하며 진실화해위는 10월 항쟁 유족과 5·18 민주화운동 유족, 대구와 광주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대구와 광주는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과 민주화의 상징과 같은 도시다. 해방 이후 최초의 민주화운동인 2·28 학생운동과 그 전의 10월항쟁, 나라를 되찾고자 한 국채보상운동의 대구와 민주주의 열망으로 서로를 의지하며 계엄군에 대항한 광주시민들의 정신은 흔들림없이 이어져야 한다.
민족의 이름으로 엄중하게 김광동 위원장에게 경고한다.
역사를 부정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2024. 10. 15.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