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사분오열... 대구를 대하는 여당의 태도

갈팡질팡, 사분오열...

대구를 대하는 여당의 태도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대구문화예술허브 사업이 혼란과 무책임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북구 경북도청 후적지 건립' 원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며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한 바가 있다.

  최근 조성 부지가 경북도청 후적지로 확정됨에 따라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홍 시장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뒤로 물러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오히려 그 자리에는 북구청장과 달성군수 간의 새로운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북구갑 우재준 국회의원의 '경북도청 후적지 경북대 병원 이전' 제안 역시 무책임한 상상에 불과하다. 특히 지역주민 및 북구청과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정반대의 제안에 나섰다는 것은 국회의원로서의 책임의 무게를 망각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문화예술허브라는 하나의 사업을 두고 대구시장, 지역 국회의원, 북구청장과 달성군수 모두 저마다 제 팔을 흔들며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모습은 그다지 생소하지 않은 풍경이다. 대구시 내 선출 권력들 간에 벌어지는 알력 다툼과 남 탓 공방에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국민의힘은 정치적 주체로서 명확한 입장을 내고 갈등 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같은 당 소속의 대통령과 대구시장 간의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밝혀졌다. 역시 같은 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이 주민들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중재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당은 그대로인데, 정치인이 바뀔 때마다 정책 방향성이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속가능한 행정과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를 추구하기보다는 그때, 그때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정책이 좌우된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이 어려운 것이 대구의 현실이다.

  더 나아가 우리 시당은 대구시가 문화예술허브 부지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국회의 최종 동의가 필요하거나 협조가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국회 내 과반 정당인 민주당에 단 한 차례의 공식 협조 요청도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대구의 미래를 위한다고 말만 앞세우는 행태를 그만두고, 제대로 된 시정과 건강한 지역 정치를 위해 협력과 소통에 앞장서기를 촉구한다.

2024. 9. 10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대변인 오 영 준